[Front-end] 개발자 공부

2024년 회고 | "요즘 뭐 하고 살아?" (방황과 새 시작)

MOLLY_ 2025. 1. 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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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0. 들어가며
1. 부트캠프 수료 직후부터 4개월 | 방황의 시간 및 깨달음
  너무 두렵고 회피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해결책
2. 9월부터 12월까지 | 스스로의 이슈 디버깅
  (1) 내 발전과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의 해결책
  (2) 한 달 인턴
  (3) 프로덕트 캠프
  (4) 2024년에 다녔던 컨퍼런스, 세미나, 네트워킹 중 일부
  (5) 팀 프로젝트 시작
3. 현재 | 진행 중인 팀 프로젝트 & 커밋 리그 1등
4. 마무리하며
 
 

 
 

0. 들어가며

2024년 말에 들어서면서부턴 정말 바빠졌다.
연말마다 새해로 넘어가는 자정을 기다리고 한 해를 회고하는 시간을 보통 갖곤 했는데, 이번은 그러지 못했다. 새해가 온 줄도 모르고 팀 프로젝트 프로그래밍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었냐고?
NOPE. 눈코 뜰새없이 할 일 해내며 재미를 느꼈다. 확실히 혼자 하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이에 대해선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하겠다.
 
1차 데모데이를 지난 1월 5일(일)에 끝내고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의 강의를 듣는 중, 회고를 하는 게 의미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바로 블로그 창을 띄웠다.
 
2024년엔 정말 여러 시도와 도전을 해온 것 같다.
 
1. 블로그에 대한 체계 점검 및 재수립
2. 한 번도 접해보지도 않은, 정말 쌩뚱맞게 다른 분야(IT) 진입하기
3. 나에게 맞는 IT 분야 공부법 찾기 (학업 포함 일반적인 공부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4. 내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했던 시도들
5. 강제성이 없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한 시도들
 
기타 등등.. 처음 겪는 여러 상황이 있었고, 답은 나만이 찾을 수 있기에 방황의 기간을 보낸 날도 있었다.
 
이중에 몇 가지에 대한 얘기를 좀 더 자세히 풀어보고자 한다.
부트캠프 수료 이후로는 거의 소감을 적지 않았는데, 오늘은 작성을 해보려고 한다. 아마 좀 긴 글이 될 것 같다.
 
기록 목적도 있지만, 내가 힘들고 방황할 때 다른 개발자분들의 블로그를 보며 도움을 얻었던 것처럼 나도 그런 분들이 내 블로그를 보신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소망하는 차원에서 이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1. 부트캠프 수료 직후부터 4개월 | 방황의 시간 및 깨달음

예상했던 것처럼 역시 수료 이후엔 자유가 주어졌다.
대신 동시에 부트캠프에서 4.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제공했던 '체계성, 일정 관리로 인한 강제성, 튜터님들의 코칭 및 질의응답'이라는 장점도 사라졌다.
 
나는 이에 대해서 이미 예상을 하고 준비를 했었기에 그 타격이 적었으리라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방황을 꽤 했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도 프로그래밍을 하긴 할 건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게 한다고 정말 취업이 되긴 할지, 나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은데 내가 혼자서 거기까지 가려면 또 얼마나 해야 할지 등 정말 많은 온갖 고민을 넘어 고뇌를 했던 기간이 최소 한 4개월 정도 됐다. 2024년 5월부터 8월 말까진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개발을 놓고 싶진 않아서 방황하는 기간에도 안 놓고 하긴 했다. 정말 '애매하게'지만 말이다.
 

 
8월까지는 메타인지를 많이 하게 된 기간이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회피형 인간인지 난 꿈에도 몰랐다. 
 

 
 

너무 두렵고 회피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해결책

'내가 가장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게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장 큰 게 "코드 짜는 것" 이었다.
문제의 원인은 파악했다. 그 후,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부트캠프 때 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바로 일기 쓰듯 코딩하는 "코딩 일기"였다. 19년도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 관성과 습관을 코드에도 접목하자는 아이디어다. 이렇게, '잔디를 심자!'라는 생각이 든 그날부터 매일 커밋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해서 하다 보니 정말 작게나마라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코드가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2. 9월부터 12월까지 | 스스로의 이슈 디버깅

(1) 내 발전과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의 해결책

또 힘들었던 건 '내 발전과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고, 더 시간을 들이는 게 맞는가에 대한 의문' 이었다.
이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코딩 일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정말 코딩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스터디도 시작하고, 핸드폰을 하면서도 계속 개발 관련 콘텐츠를 봤다. 물론 이것만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이 찾아서 봤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쉽게 성공했을까? 아니면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가 너무 궁금해져서 관련 영상과 글을 엄청 찾아서 봤다.
 
알아보니 보통 최소가 4년은 폐관수련 기간을 거친 뒤 성공했다.
그에 비하면 난 아직 1년도 안 했으니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엄살 피우는 격이 된 것과 같았다. 이후부턴 '정말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했는데 일이 잘 안 되어왔나?', '내 끈기와 인내심 부족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잘 생각해 보면 은근 잘 풀린 것도 꽤 있고, 날 도우려는 분들이 많았으며 감사한 상황도 많았기에 '그래 이게 내 길이겠거니'라는 생각으로 '일단 하자!'라는 결론이 났다. 이로 인해, 더 시간을 들이는 게 맞는가에 대한 의문은 해결됐다.
 
 
내 발전과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컨퍼런스를 다니면서 해결됐다.
한 튜터님께서 번아웃이 왔을 때 본인은 컨퍼런스와 개발 행사를 다니면서 리프레시와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과 원동력을 얻는다고 하신 게 떠올랐다. 그래서 당장 실행에 옮겼다. 여러 유명 개발 컨퍼런스에 탈락됐지만 첫 컨퍼런스로 "TOSS SLASH 24"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토스 프론트엔드의 Bomb에도 초청되어 가게 되었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정말 다들 너무 실력자이시고, 내 실력과의 괴리가 너무 느껴져서 다녀온 며칠간은 우울했다.
 
'내가 저기까지 가려면 얼마나 해야 하는 걸까?', '코딩하신 지 3년인가 아무튼 얼마 안 됐다고 하시는데 저 정도 실력이라니 난 할 수 있을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고민이 들었다.
 
그때부터 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과정을 찾았던 것처럼 코딩 잘하시는 분들은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한국 IT 대기업 들어가신 분들도 하루아침에 가신 게 아니고 다 많은 노력이 있는데 그걸 굳이 티 내지 않으셨던 거란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중요했던 건, '개발 공부를 한 기간을 엄청 줄여서 얘기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매일 열심히 한 건 아니니까 순수 공부한 기간으로 얘기하려는 것인지, 시작한 날로부터 계산하면 되게 기간이 긴데 그만큼 긴 기간 동안 공부한 것에 비해 실력이 낮다고 생각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무튼 모르겠다.
 
토스에 다니는 분들도 대부분 개발 공부만 10년은 하신 분들이었다.
내가 쫄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걸 그때 크게 깨달았다. 그때부턴 그 10년 동안 터득하신 걸 나는 더 빨리 터득하고 학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단 지금껏 해온 모든 개발 관련 일 및 공부를 전부 노트에 적었다.
기록이 습관인 덕분에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었다. 지금도 적고 있다. 적고 보면 정말 내가 '마냥 놓고 쉬지만은 않았구나'라는 걸 깨달을 수 있고, 자기주도학습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이전에 부트 캠프에서 지원해 주는 '한 달 인턴'과 '프로덕트 캠프'도 지원했었다.
 

(2) 한 달 인턴

 
한 달 인턴은 과제까지 다 통과해서 입사만 남겨뒀었는데, 회사 소개를 전달받아서 보니 대체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모르겠었다. 매니저분도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시지 않고, 이력서를 넣고 합격하면 무조건 입사해야 한다고만 하셔서 '???' 당황하며 안 하겠다고 했다.
 
 

(3) 프로덕트 캠프

프로덕트 캠프는 매달 지원금을 주며 3개월 동안 FE, BE, Design 직군이 함께 프로덕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면접을 봤는데 정말 좋았다. 단지 내가 준비가 덜 돼있어서 탈락한 것 같다.
방황의 기간에 방황을 안 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마 합격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혼자서 길과 방향을 찾는 건 쉽지 않고 또 이미 지나간 시간이기에 아쉬움은 뒤로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면접을 본 경험이 이후에 엄청 도움이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받았던 면접 질문을 계속 상기하며 팀 프로젝트를 할 때도, 개인적으로 공부를 할 때도 '다시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난 어떻게 대답할까?'라는 생각을 하였고 하나둘씩 답변을 정립해나갔다.
 
 

(4) 2024년에 다녔던 컨퍼런스, 세미나, 네트워킹 중 일부

그리고 그동안 다녔던 각종 컨퍼런스, 세미나, 웨비나, 개발자 네트워킹이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난 공부를 보통 집에서 하는데, 집에서 공부만 하다가 보면 좀 답답할 때도 있고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개발 행사를 다녀오면 아직 부족하다는 걸 엄청 깨닫게 돼서 확실히 개발 의욕이 많이 향상된다.
 

사랑해요 토스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들은 것도 꽤 있는데 일일이 사진으로 남기진 않아서 일부만 가져와봤다.
직접 참석해 들으면 의외의 인연이 생기고 그로 인해 조금씩 내 일상에 좋은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시간 내서 다녀보길 추천한다!
 
 

(5) 팀 프로젝트 시작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구현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일단 재밌을 것 같다고 느껴지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개인 프로젝트를 먼저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업 공고도 보다 보니 자꾸 드는 생각이 회사에서는 '협업 경험'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역시 인턴과 취업에 <다른 직군과의 협업 경험>이 꼭 필요한 조건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것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바로 팀 프로젝트 관련된 걸 알아봤고, 팀 프로젝트를 하는 동아리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하는 중이다.


 

3. 현재 | 진행 중인 팀 프로젝트 & 커밋 리그 1등

프로그래밍 이론이 아닌 코딩을 하며 처음 재미를 느꼈던 건 부트캠프에서 최종 프로젝트로 개인 프로젝트 'SPL(스플)'을 만들던 때였다.
 
코드를 짜며 배웠던 내용이 하나둘씩 이해가 가고, 버그가 생겨도 튜터님들이 너무 바쁘셔서 도저히 질문드릴 수 없을 때 아무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해결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 아직도 조금은 기억이 난다.
 
그 다음은 미니 프로젝트로 APT. 만들어 보며 전엔 이해가 안 됐던 코드가 이해가 되는 경험은 정말 내게 큰 원동력이자 기쁨이었다.
 
 
하지만 다른 직군과 하는 팀 프로젝트는 또 다르기 때문에 '내가 못해서 피해를 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부딪혀 보지 않고는 되는 게 없기에 냅다 지원하고 결과를 기다렸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막상 해보니 내 고민과는 달리 생각보다 정말 잘하고 있다.
 

으아닛

 
생각보다 잘하는 나를 보며 뿌듯해하는 요즘이다.
 

아니, 같이 하니까 이렇게 오래 걸린다고?

 
다만, 다른 직군(BE, Design, PM)과의 협업이 처음이다 보니 이렇게까지 프로젝트 진행이 더딜 줄 몰랐고 소통을 생각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소통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됐던 부분까지 다루면 내용이 길어질 듯하여 향후에 '협업 트러블 슈팅'이라는 주제로 따로 업로드하겠다.
 
FE는 진짜 모든 직군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내가 잘한다고, 이미 다 했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직군에서 실수가 발생하거나 수정사항이 생겼을 때 FE는 수정, 또 수정, 수정에 수정 마지막 수정인 줄 알았으나 재차 수정을 들어가야 한다. 정말 뫼비우스의 띠 수준으로 반복 작업을 해야 할 때가 은근히 있어서 이것도 상호 조율이 잘돼야 한다.
 
현재는 1차 데모데이까지 끝났고, 곧 2차 데모데이까지 얼마나 할지 계획 수립하고 일정 조율하게 된다. FE도 그것 관련하여 이번 주 미팅 날짜를 잡았다. 그전까지 빨리 내가 해야 하는 공부와 일들 해내고 회의록 작성해서 전달드려야 한다.
 
 

 
커밋 지속성과 동기 부여를 위해 최근에 시작한 개발자 앱이 있다.
그 안에서 '커밋 리그'라고 커밋을 많이 하면 등수가 올라가는 게 있는데 드디어 며칠 전에 1등을 찍었다. 현재로서는 안정적으로 1등을 하고 있다. 경쟁심이 은근 들어서 등수 유지를 위해서라도 더 코딩을 많이 하게 되는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매우 만족 중이다 ㅎㅎ


 

4. 마무리하며

모든 시작엔 '쪽팔림'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그걸 극복하지 못하면 절대 잘하는 단계까지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해온 것보다 안 해온 게 훨씬 많은데 어떻게 다 할 줄 알고, 잘하겠는가
 
나는 그래서 잘해지기 위해서 쪽팔리든 어떤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든 하루라도 빨리 낯선 것을 시작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
 
아래는 내가 힘들 때 보면서 마음을 굳게 다질 수 있었던 사진 중에 몇 가지를 가져와 본 것이다. 목표가 흔들리거나 못 잡겠는 분, 혹은 방황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프론트엔드 공부가 힘들거나 어려운가? 내가 힘들다면 다른 사람들도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떠올리자
 

 

'다들 어려워하는 걸 잘하는 나.. 꽤 멋있을지도? 후훗' 하는 날을 기대하며 이번 해도 열심히 달려보자!

 

 

아무튼 될 놈은 되니까 '난 될 놈이다'라고 생각하고 정진하는 한 해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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